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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태원 참사 '유류품 마약 검사' 유가족 두번 울려..지시자 밝힐 것"

"희생자에게 책임 씌우려 했던 것 아니냐"
"국정조사에서 '망신주기식 2차 가해' 수사 지시자 규명"

野 "이태원 참사 '유류품 마약 검사' 유가족 두번 울려..지시자 밝힐 것"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 대책본부 참사수습단장과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 유류품 마약 검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경찰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정부가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이렇게 가혹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통해 관련 수사 지시자를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수사하리라 기대하지도 않지만, 제발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울리고, 명예를 짓밟는 이런 엉터리 수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국민 모두가 아는 참사 원인에 검찰과 경찰이 눈을 감고, 희생자들에게 그 책임을 씌우려고 시도했던 것은 아니냐"며 "이러고도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경찰을 향해 "얼토당토않은 유류품에 대한 마약수사를 누가 지시한 것인지 밝혀야 마땅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성역 없고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만이, 그동안 일선 경찰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자르기식 수사, 결국 제 식구 감싸기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수많은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용산이태원참사의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유류품에 대한 마약수사’라는 망신주기식 2차 가해 수사가 누구의 지시로 시작된 것인지까지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발생 6일만인 지난달 4일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들에 대한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대상은 생수병, 옷이나 휴대폰 등 400여 점이었으나 모두 음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