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오리온 1호' 임무 완료
2024년 달궤도 유인 비행 도전
美 달탐사선 '오리온' 25일만에 귀환.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캡슐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며 귀환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25일간 임무를 수행했다. 미국 해군 잠수부들이 바다에서 오리온 회수작업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오리온이 바다 표면에 착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미국은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임무를 완료했다.
NASA는 이날 오리온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에 착수(着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의 귀환은 지난달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 아폴로17호가 지난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에 이뤄졌다.
미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소형 보트 등은 오리온 착수 시간에 맞춰 회수 작업에 나섰다.
오리온은 이날 음속의 32배인 시속 2만5000마일(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새로운 첨단 방열판을 장착한 이 우주선은 대기권 돌파 시 태양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800도를 견뎌낸 뒤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했다.
NASA는 오리온의 하강과 착수 과정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은 이번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였다. 새 방열판이 향후 유인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리온은 이번 비행에서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웠다. 또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에 앞서 오리온은 궤도 비행 중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또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000 마일(43만2000㎞) 지점 도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1호의 성과를 토대로 오는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2호)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르면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3호 임무에 착수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深)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날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1호 임무 완수와 관련해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심우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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