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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 20점도 둔촌주공 당첨됐다

인기평형 59㎡A ‘최고가점 77’
39·49㎡A는 2순위 청약도 실패
내달 3~17일 정당계약 진행
일부타입서 미계약 나올수도

청약가점 20점도 둔촌주공 당첨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당첨 커트라인이 평형별로 최저 20점에서 최고 77점으로 집계됐다. 간극이 57점에 이를 만큼 인기 평형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1만가구 넘는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만큼 당첨선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건은 다음달 뚜껑이 열리는 계약률이다. 인근 집값 시세 하락, 저조한 청약경쟁률에 이어 예상보다 낮은 청약가점 등으로 당첨자들의 발길이 계약으로 이어질지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가 짙다. 다만, 뛰어난 입지와 여전히 높은 서울지역 아파트 계약률 등으로 무순위 청약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 16개 주택형 평균 청약당첨 가점은 45.9점이다. 전용 49㎡A 주택형의 당첨선은 20점으로 전체 평형 당첨선 중 가장 낮았다. 최고 당첨가점은 77점으로 59㎡A 평형에서 나왔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입주자저축(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따져 점수를 산출한다.

세대 간 간격이 가까워 '주방뷰' 논란이 일었던 일부 59㎡C(46점)와 84㎡E(35점)가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았다. 39㎡A와 49㎡A 등 소형 평형 가점 또한 낮게 나왔다. 반면 가장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84㎡, 59㎡ 중대형 평형은 당첨 커트라인이 60점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84㎡A는 64점으로 당첨선이 가장 높았다. 59㎡D는 당첨커트라인이 62점으로 뒤를 이었다.

분양업계는 청약 결과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소형 평형은 서울 아파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당첨 커트라인이 낮지만 인기 평형은 당첨이 쉽지 않았다고 봤다.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평균 최저 가점은 59.9점이었으나 올해는 42.2점으로 17.7점 하락했다. 강동구에서 지난해 3월 분양한 고덕강일 풍경채는 68.2점, 지난해 9월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 브릿지는 69.4점이었다. 반면 지난달 분양한 더샵파크솔레이유는 52.8점이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계약률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전용 59㎡ 이상 평형은 당첨선 및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전용 49㎡ 이하 소평 평형에서 당첨을 포기하는 미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39㎡A, 49㎡A 경우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공급 가구 수 5배에 달하는 예비 입주자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무주택기간 등이 포함되는 청약당첨 가점이 낮다는 것은 자금력이 약한 젊은 세대가 많다는 의미다.

전용 49㎡ 이하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분양가 9억원 이하) 당첨 또는 예비 당첨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다. 전모씨(37)는 49㎡A를 지원해 900번대 예비 당첨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특별공급 생애최초 유형으로 넣었는데 당첨될까봐 걱정했다"며 "금리가 오르는데 계약금 20%, 중도금 이자 후불제도 아닌 점이 마음에 걸렸다. 900번까지 순번이 오진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인근 집값하락세도 계약률에 변수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49㎡ 분양가(최고 8억8100만원)는 평형이 더 큰 주변 시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덕아르테온 전용 59㎡는 이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4억6500만원 최고가와 비교하면 4억원 이상 떨어졌다. 둔촌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9월 최고가인 12억원보다 3억원 넘게 하락했다.

다만, 분양업계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대다수 평형에서 무순위 청약 및 연쇄 미계약 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입지가 좋은 데다 서울 아파트 계약률은 여전히 높아서다. 서울 중랑구 리버센 SK뷰롯데캐슬은 이달 초 진행한 일반분양 정당계약 결과 501가구 중 457가구가 계약돼 초기 계약률 91.2%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고 (둔촌주공은) 상징성이 있는 단지라서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