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펠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파이낸셜뉴스] '축구 황제' 펠레(82, 브라질)가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최근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소견에 따르면 펠레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상태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입원한 채 보내야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은 펠레가 입원 중인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의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에는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장과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담겼다.
또 펠레는 호흡기 감염증을 진단받은 상태라고 한다. 현재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동에 머물고 있지만, 당분간 퇴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펠레의 두 딸 켈리 나시멘투와 플라비아 아란치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계획을 관두기로 했다. 여러 이유로 의사들과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인슈타인 병원에서의 새 가족과 함께 여러 관리를 받으며 이곳에 머무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던 중 11월 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증상도 치료받았다.
펠레는 입원한 상태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하자 네이마르를 향해 "선수로서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며 격려했다.
또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35, 아르헨티나)에게는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찬사를 보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