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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인기 7시간 남한 하늘 자유비행 하는 동안 軍 당국 대응 적절했나

北무인기 7시간 남한 하늘 자유비행 하는 동안 軍 당국 대응 적절했나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25일 북한의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김포, 파주, 강화도 상공을 날아다니다 돌아간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의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는 지적에 군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무인기 대응 임무를 수행한 각 부대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당시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북한 무인기 남하 상황에서 대응 매뉴얼에 따른 조치가 적시에 이뤄졌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북한 무인기 5대는 전날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지만 그 대응에 나선 우리 군은 5시간여에 걸쳐 작전을 펼쳤음에도 이들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서울 상공을 날다가 북한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2미터 크기의 무인기들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지상과 근접 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KA-1 전투기와 헬기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또 북한의 무인기 조종 인원이 알아차릴 수 있게끔 경고방송·사격도 수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민간 피해를 우려해 북한 무인기들이 민간인 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사격을 가하지 않은 채 추적만 했다. 그러던 중 우리 군 헬기가 인천 강화 교동도 인근 해안 상공을 날던 북한 무인기 1대를 레이더로 탐지, 1차례(20㎜탄 100여발) 사격했지만 격추엔 실패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 무인기의 남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즉각 요격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