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9번째 생일을 맞이해 어느덧 중년에 들어선 가운데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불안요소가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은 술을 먹고, 울고, 외로움에 시달린다"라며 "건강 염려증에,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철권통치자가 되면 40세가 됐을 때 지금과 다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어딘가에서 도피해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것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20년 4월 약 20일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국제사회에 사망설을 불러일으킨 것과 종종 잠행을 이어가는 점 등이 김 위원장의 심각한 건강 문제 징후로 보인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다른 평범한 중년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여러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최근 수년간 김 위원장 주변에서 관찰된 여러 장면을 근거로 그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과체중으로 각종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부인 리설주 여사의 만류에도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음하는 습관도 끊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라며 "그는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했다.
북한 전문가 피터워드는 "아마 3년 전보다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에도 걸린 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북한 노동당에서 2021년 1월 '총비서(김 위원장 직책)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1비서직이 신설된 것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고리와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후계자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꼽고 있다. 약 9년 전부터 김 부부장이 실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자녀가 어리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보다 늦게 사망할 경우 김 위원장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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