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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리오프닝 기대감 中증시 순항, 증권사 "매수" 권고

- 디지털 경제, 부동산 산업, 소비 등 분야 낙관 평가

격리해제·리오프닝 기대감 中증시 순항, 증권사 "매수" 권고
중국의 해외 입국자 강제격리 폐지 첫날인 8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제3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표를 발권하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강제격리 해제를 앞두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새해 들어 중국 증시가 순항 출발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됐다고 자평하며 매수를 권유했다.

9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2023년 첫 거래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 2.21%, 선전성분지수 3.19%, 창업판지수 3.21% 등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상승했다. 시장 거래 상황에서도 1월 3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동안 A주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일일 거래액은 7800억 위안으로 전월보다 늘었다. 산업부문 성과를 보면 컴퓨터, 건축 자재, 통신, 가전 및 기타 부문의 상승률이 높았다.

하이퉁증권 쑨위건 쉰위건 수석전략분석가는 “각 지역 생산과 생활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정부 정책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4거래일 동안 200억 위안 이상이 순유입 되는 등 외국 자본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일에는 일일 순매수 규모가 130억 위안에 육박하며 최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예증권은 “외국 자본 투입 배경은 현재 시장 경제와 부동산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뚜렷하게 완화된 것”이라며 “중국 증시 가성비가 높아지면서 외자 유치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홍콩 증시에 상장된 30개 기술주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는 7.3%,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드드래곤차이나지수는 13.6% 각각 올랐다. 중신증권은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 자본 유입은 A주뿐만 아니라 홍콩 증시와 미국 증시의 개별 주식에도 반영된다”고 풀이했다.

위에카이증권은 A주 전체 거래액에서 외국 자본 차지 비중이 최근 5개월 동안 10% 안팎이었다면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공고해지고 해외 유동성 긴축이 완화될 경우 외자 거래 규모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국 증시를 장밋빛으로 내다봤다. 20008년 이후 전통적으로 매년 초 A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점, 중국 정부의 거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구체적인 시행, 코로나19 회복 속도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조정이 올 때 추가 매수를 권고했다.

화시증권은 “국내 내수확대 정책, 부동산과 플랫폼 경제 회복, 해외 금리인상 둔화 등이 원동력이 돼 A주의 봄철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부증권은 “전염병 단기 영향이 줄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이익 기대치가 겹쳤다”고 각각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디지털 경제, 부동산 산업, 소비 등 분야를 낙관적으로 봤다.

친페이징 중신증권 수석 전략분석가는 “과학기술 핵심인 디지털 경제, 의약 분야의 약품 소모품과 장비, 제조업 분야의 풍력·태양광 저장, 기계·방산 분야의 재료 및 장비 등 올해 실적이 전년도보다 개선될 여지가 큰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기 전략 구성 관점에서 에너지, 과학기술, 국방, 농업 등 4대 안보섹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연구부 리추쒀 전략분석가는 "영화, 요식업, 호텔, 항공, 식품·음료, 제약·바이오 등의 미래를 밝게 본다“면서 정책 방향과 들어맞은 반도체 장비·재료, 소비자 전자, 에너지 저장, 방산 등에도 중점을 둘 것을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