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소폭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 효과가 일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를 잠재우기엔 동력이 아직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기둔화, 부동산 부문 부진, 코로나19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 등 악재도 남아 있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 -1.3%를 상회했지만 시장 전망치 -0.1%에 견줘서는 떨어졌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2020년 12월(-0.4%) 이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PPI는 생산자가 얻는 소비재와 노동력 판매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낸다. 생산자가 소비재와 노동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 늘어난 원가만큼 소비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PPI가 내려갈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차를 두고 하락할 수 있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12월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로 기록됐다. 전월 1.6% 대비 0.2%p 올랐고, 시장 전망치와는 같다.
중국 PPI와 CPI는 지난달까지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 완화선언 이후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음식업·숙박업·운송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생산자물가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통계국 동리쥐안 수석통계학자는 "정부는 전염병 예방·통제, 경제·사회 발전을 조정하고 시장 공급과 가격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악화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내 급속한 감염자 확증, 부동산 부문 부진 등이 여전히 겹치면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한편 중국의 연간 PPI 상승률은 4.1%, CPI 상승률은 2.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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