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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회복에… ELF도 훈풍 분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 7%

지수 회복에… ELF도 훈풍 분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주요 지수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펀드(ELF)도 수혜를 입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펀드인 만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나 테슬라 등 개별종목 반등 영향권에 들면서다. 다만 증시가 궤도에 안착한 상태가 아니고, 상품 자체가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956개 ELF 최근 1개월(지난 20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6.8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성과(2.6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이 기간 ‘KB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218A’와 ‘메리츠지수연계더블리자드증권투자신탁19’는 수익률 19.82%, 16.38%씩을 달성했다.

ELF는 ELS 3~4개 이상 종목을 묶어 펀드 형태로 만든 상품으로, 단일 상품 투자 대비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값이 일정 수준 이상을 지키면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반대로 지표가 기준점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아래로 떨어진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면 그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는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그 영향은 이를 담은 ELF까지 미친다.

ELF 수익률 개선은 국내외 증시에 온기가 스미고 있는 결과다. ELS 기초자산 중 하나인 S&P500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4019.81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4019.65) 이후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유로스톡스50 지수 역시 올해 들어 23일까지 16거래일 동안 3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홍콩H지수도 올해 초 6800선에서 7483.58(20일 기준)까지 올라왔고, 코스피지수 역시 2400을 돌파했다.

테슬라, LG화학 등 ELS ‘단골’ 기초자산 주가(23일 기준)도 새해 각각 33.0%, 7.6% 뛰었다.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동결 결정을 포함해 통화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단 기대감이 증시에 온풍을 불어넣었다. 12월 미국 소비가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를 기록했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ELS 미상환 발행잔액도 지난해 9월(120조5991억원) 이후 12월(115조515억원)까지 매월 하락하고 있다. 상환 조건을 못 맞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고 있단 의미다.

임효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미국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완화한 중국과 홍콩, 물가상승 우려를 덜어낸 유럽 증시도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ELS, ELF 평가가격 또한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추세적 반등으로 해석하긴 이르다. 새해 효과가 반영된데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연준 위원은 여전히 매파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도 불거지고 있어 주요 기업들 실적 부진이 확인된다면 주가는 재차 빠질 수 있다. 급격한 지수 변동 시 원본 손실 위험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으나 기대감에 의한 반등 연장인 만큼 추종은 지양된다”며 “현재 긴축 구간임은 사실이며 올해 하반기 중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엔 모두 동의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