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춘천형 판교’ 청사진에
"첨단지식산업 유치 현실성 없어"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62년 만에 국방부로부터 춘천시민 품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10년 간 시장이 바뀔 때마다 부지 활용계획이 변하면서 아직도 폐허로 방치되고 있어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6·25 전쟁을 치르던 1951년 근화동(옛지명 앞뚜루) 67만여㎡에 미군기지가 들어섰고 전쟁에서 공을 세운 미군 페이지 중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캠프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2005년 3월 폐쇄됐다. 이 때 부지 소유권이 미군에서 국방부로 이전됐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시는 2012년 국방부와 옛 캠프페이지 부지 297필지, 43만5000여㎡를 1151억원에 전체 면적의 46%는 공공용지, 나머지 54%는 개발용지로 매입하기로 계약했으며 잔금 납부가 끝난 2017년 소유권을 완전 이전받았다.
하지만 당시 춘천시가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장이 바뀔때마다 매번 활용방안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체육관 등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54만여㎡ 대부분이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민선6기 최동용 시장 때는 미국 샌트럴타워와 같은 대규모 시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민선7기 이재수 시장 때 공원과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경됐다. 이 계획은 민선8기 육동한 시장이 집권하면서 '춘천형 판교'로 전면 수정될 예정이다.
육동한 시장은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첨단지식산업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초 강원도청사 이전 마저 캠프페이지 부지가 아닌 동내면으로 확정되면서 캠프페이지 부지활용 계획은 안갯 속으로 빠지게 됐다.
김운기 춘천시의원은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위한 용역에 수억원씩 시민 혈세를 쓰고도 아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자체장들이 시민들의 요구 때문에 활용 계획을 변경하는 게 아니라 전임 시장의 계획을 뒤엎고 본인들의 뜻대로 진행하기 한 욕심 때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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