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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증권은 신시장,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

"토큰 증권은 신시장,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
ST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토큰 증권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수혜주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성장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수혜주 '들썩'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증권 주가는 40.94%나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35.11%)과 갤럭시아머니트리(75.99%)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들 종목은 토큰 증권(ST)의 수혜주로 꼽힌다. 토큰 증권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금융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토큰 형태 증권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미술품, 부동산, 지식재산권(IP)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토큰 증권은 애초 증권형 토큰이라 불리며 제도권 밖에 있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의 발행을 허용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해 본격적인 제도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19일 금융위원회가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의 발행을 허가하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갤럭시아넥스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날부터 52.88% 뛰었다. 갤럭시아넥스트는 토큰 증권 발행(STO) 사업을 운영 중인 블록체인 업체다. 같은 기간 케이옥션(43.01%)과 서울옥션(35.01%)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두 업체는 예술품 거래를 중개하는 곳으로 조각투자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토큰 증권은 신시장,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
STO 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뉴시스
증권사·부동산 주목…신중한 투자 필요

토큰 증권의 수혜 종목을 두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전통 증권사라는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 미술품, 선박 등 다양한 대체자산들을 쪼개서 증권으로 만들 경우 거래대금이 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정보업체 쟁글의 장경필 연구원은 “부동산, 미술품 등 기존에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을 위주로 토큰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수수료 관점에서 기존 증권 시장에 버금가는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고, 때문에 이를 중개하게 될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 종류 중에서는 부동산 STO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 자산군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자산이라는 평가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리츠 자산 규모는 약 88조원,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약 142조원"이라며 "부동산 STO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과한 기대감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토큰 증권 시장이 이제 막 길을 만들기 시작한 초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시장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신뢰도 확보도 필요하다"며 "시장이 커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