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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달군 '챗GPT 열풍' 韓 증시도 강타'…AI 관련주 332% 폭등

전세계 달군 '챗GPT 열풍' 韓 증시도 강타'…AI 관련주 332% 폭등
ⓒ News1 DB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전세계 AI(인공지능) 업계에 혁신 바람을 불러온 챗GPT(ChatGPT)가 국내 주식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국내 AI 관련주는 3개월간 최대 332%까지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챗GPT로 AI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관련주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챗GPT는 비영리법인 OpenAI(오픈AI)사가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딥러닝 방식으로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수 있는 생성형 AI로,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서 답변을 하고 글을 창작할 수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을 넘어섰다.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생기자 오픈AI는 유료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지난해 11월7일부터 전날(6일)까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33.08%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금 순유입 규모는 1113억원에 이른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빅테크 기업 지수를 추종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상장돼있지않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투자, 2021년 추가 투자에 이어 현재는 100억달러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오픈AI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100 GPU(그래픽처리장치)로 GPT를 훈련시킨다.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AI 관련 회사들 주가도 강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3개월동안 2만1350원에서 9만2300원으로 332.31% 급등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의 원천 기술인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보유했다.

솔트룩스는 6750원에서 2만4450원으로 262.22% 뛰었고 셀바스AI는 5350원에서 1만3470원으로 151.77%, 마인즈랩은 1만1650원에서 2만9150원으로 150.21% 상승했다.

증권가는 챗GPT가 "AI 시대의 게임체인저"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손쉽게 기존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어 수익창출과 대중화에 용이할 것"이라며 "향후 AI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하면서 AI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검색엔진, 아이폰과 같은 IT기술 집약체가 등장하면서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꿨든 챗GPT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챗GPT 같은 AI 서비스는 지식 획득을 위한 인간의 학습 과정을 아예 없애줘 지식의 정의를 바꿀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에는 과도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돼있어 신중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우선 코스닥 주는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 앞서 열거한 AI관련 회사 중 가장 큰 시가총액은 코난테크놀로지로 5243억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성장주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AI 관련주 역시 단타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로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은 오버슈팅(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더 올라간 상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에 국내 빅테크 기업 투자를 늘리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상반기 챗GPT-4가 출시되기까지는 숨고르기하고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챗GPT 유료화가 시작되면 과도한 상승분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