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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 새떼 울며 날았다…튀르키예 지진 직전 기이현상[영상]

수백마리 새떼 울며 날았다…튀르키예 지진 직전 기이현상[영상]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직전 새 떼가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갈무리)


수백마리 새떼 울며 날았다…튀르키예 지진 직전 기이현상[영상]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직전 새 떼가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진 직전 새 떼가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돼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 트위터 계정에는 "터키에서 지진 직전 새들의 이상한 행동이 관찰됐다"는 글과 함께 45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건물 사이로 높게 솟은 나무에 수백마리의 새들이 떼 지어 모여앉아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뭇잎으로 착각할 만큼 많은 양의 새가 몰려 울부짖었다.

그중 수십 마리는 정신없이 분주하게 날아다녔고, 영상이 끝날 때까지 새들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누군가 촬영한 이 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지진 전조현상 같다", "새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며칠 전, 심지어 몇 주 전에 전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새들은 알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 같다", "새들은 지구의 자기장을 사용해 탐색하는데 지구가 아래로 이동함에 따라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동물들의 이상행동과 지진 등 자연재해와의 인과관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동물들의 이상행동은 지진 예측이 아니라 미세한 진동이나 지자기, 중력 변화, 가스누출 등을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할 때 생기는 지진파 중에는 P파와 S파가 있다. P파는 약한 진동이지만 1초에 7~8㎞로 빠르게 도달하고, 그 뒤로 오는 본격 진동인 S파는 3~4㎞ 속도로 퍼져나간다.

관측소의 지진 기록계에는 지진파 중 가장 빠른 P파가 먼저 기록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P파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과학자들은 비둘기의 발에 있는 예민한 진동 감지기관이 이 P파를 미리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SGS는 "사람보다 예민한 동물이 지진이 발생할 때 가장 빨리 감지되는 P파를 느끼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우리가 '지진을 예측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들이 사람보다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요인이 동물을 자극했는지 알 수 없고 항상 일관된 행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지진 예보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다.

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 등에 따르면 4시17분 초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최소 2316명이 숨졌으며, 로이터·AFP통신은 시리아에서 최소 14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1만2000명 이상이 다쳤고, 시리아에서도 3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까지 총 5606채의 건물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