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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일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서 핵탑재 新무기 공개하나

北 내일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서 핵탑재 新무기 공개하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北 내일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서 핵탑재 新무기 공개하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작년 4월 야간 진행한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제75주년 '건군절'(정규군 창설일·2월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열병식 등 행사를 준비 중인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무기들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무력도발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민간 인공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 촬영한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 위성사진에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각각 숫자 '75', 그리고 2월8일을 뜻하는 '2·8'과 인공기의 별 모양을 형상화한 모습이 찍혔다. 이에 대해 VOA는 주민 수백~수천명이 동원돼 카드섹션을 연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통상 대규모 열병식과 함께 군중대회를 진행한다. 이번에도 작년 말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병력과 차량 등 장비를 동원한 열병식 예행연습 정황이 포착돼왔고, 최근 김일성광장 등지에선 주민들을 참여하는 군중대회 연습이 꾸준히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말부터 관련 지역 일대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최근 인원과 차량 등이 크게 증가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을 통해 각종 무기체계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북한은 작년에 우리나라를 향한 핵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만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대남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6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새 순항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작년 12월31일과 올해 1월1일 연이틀 발사한 무기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돼 있단 점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한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스텔스 무인기'를 열병식에서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2월26일 소형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너머 우리 영공을 향해 날려보냈으며, 이 가운데 1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을 일시 침범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하며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단 전망도 제시된다.

북한은 작년 12월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그리고 올 1월엔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에서 각각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특히 올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예고해둔 상황이기도 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ICBM 개발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한미 양국을 향해 한층 더 '공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뒤 본격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6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에선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 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 등이 논의됐다.

한미 군사당국 또한 이달 중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하고, 3월엔 연례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포함해 대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북한과의 '강 대(對) 강' 구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