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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영웅' 故 조천형 상사 외동딸 시은씨, 해군 학군단 입단

시은씨 "해군의 길 당연하게 생각" 2025년 소위 임관 예정

[파이낸셜뉴스]
'제2연평해전 영웅' 故 조천형 상사 외동딸 시은씨, 해군 학군단 입단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 사진=해군 제공
10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시은씨가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 간부의 길을 걷는다.

이날 해군은 시은씨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이 됐다. 올해 3학년이 되는 시은씨는 2021년 8월 부경대 해군 학군단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NROTC 입단식에서 조시은 씨 등 총 79명이 입단했다.

시은씨는 앞으로 2년간 학군단 교육을 마치고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 입영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던 그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며 "아버지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걸 늘 당연히 생각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보여준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의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명명한 조천형함에서 꼭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머니께서 입대를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걱정은 하셨지만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군복을 입으니 군인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느꼈다"며 "임관 후 장기 지원을 해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힘찬 포부도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한일 월드컵 대회 3·4위 결정전이 열린 2002년 6월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 경비정 '등산곶684정'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357정를 기습 공격해 발발한 해전이다.

당시 우리 측에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조천형 상사, 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북한 등산곶584정은 대파돼 퇴각했다. 당시 북한군의 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3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조천형 상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의 20㎜ 벌컨포 사수로 참전,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은 채 응전한 영웅이다.

시은씨는 지난해 6월 30일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 당시 유도탄고속함(PKG) '조천형'함에 올라 해상 헌화를 할 때도 "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참다운 군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정' 부장이었던 이희완 대령(진)은 시은씨에 대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와 여섯 영웅들 유가족에겐 딸이자 손녀였다"며 "건강하고 성실하게 성장해 멋진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걸 축하한다.
전우들의 승전 역사를 이어가는 훌륭한 장교가 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제2연평해전 영웅' 故 조천형 상사 외동딸 시은씨, 해군 학군단 입단
제2연평해전 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부경대 해군 학군단 입단. 10일 경남 창원시 해군 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학군사관후보생 입단식에서 제2연평해전 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후보생이 입단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