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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압수한 이란 무기 우크라에 보낸다" WSJ

[파이낸셜뉴스]
"미, 압수한 이란 무기 우크라에 보낸다" WSJ
미국이 이란 소유로 의심되는 압류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6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프랑스제 155mm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이 이란 소유로 의심되는 압수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압수한 무기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반군에게 향하던 무기들로 100만발 이상의 실탄 등이 포함돼 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저격소총 5000여정, 개인화기 실탄 160만발, 대전차 미사일, 근접전파신관 7000여개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무기들은 최근 수개월간 이란측 밀수꾼으로 보이는 이들로부터 예멘 연안에서 압수된 것들이다.

근접전파신관은 탄환 앞쪽에 장착해 목표에 접근하면 폭발하게 만든 신관이다.

미국과 서방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무기 외에 압수한 무기들도 보내게 되면 무기 재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에 대항할 무기를 보내면서도 자체 무기 재고 감축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이 14일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압수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사무총장은 전날 "우크라이나전이 연합국 군수품을 급속하게 먹어치우면서 무기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실탄 소비율은 생산속도를 몇 배 앞선다고 밝혔다.

스톨텐버그는 이때문에 서방 군수산업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화기 실탄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개인화기용 실탄 1억발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무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압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고 있다.

유엔 무기수입금지 규정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들은 무기들을 압수했을 때 이를 보관, 또는 폐기해야 한다. 무기들을 다른 곳에 전달해도 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이 무기들은 미국과 프랑스가 최근 수개월간 압수한 것들로 이란이 예멘 반군인 후티족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지난해 해군이 예멘으로 가는 이란 어선에서 소총 실탄 100만발을 압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검토에 들어갔다.

수주일 뒤 미군은 오만만에서 소형 낚시배에 실려 있는 AK-47 소총 2000여정을 압수했고, 올 1월 중순에는 프랑스군이 역시 오만만의 또 다른 소형 어선에서 저격소총 3000정, 실탄 60만발, 그리고 대전차로켓 20여발을 압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