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연구소, 15살에 독립운동 나선 고교생 등 발굴 행적 찾아
[파이낸셜뉴스]
1922년 이금득 지사의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사진. 사진=인천대 제공
23일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3·1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32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3·1 운동 참여자 134명과 반일 종교·학생·노동 활동자 177명 등 총 325명의 독립유공자가 새롭게 발굴됐다.
이 중에는 15살의 나이에 독립 운동에 나선 충남 논산 출신의 이금득(李今得) 지사도 포함됐다.
1904년생인 그는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했다.
이어 서울 시내에서 독립만세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만 16세 미만의 학생 신분이어서 훈방 조치됐다.
이 지사는 당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현 이화여고)에서 1년 정학을 당한 뒤 기독교계 학생들과 전남 목포로 이동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그의 아들 박의남(94)씨는 어머니의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보훈처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화여고 학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연구소 측은 이 지사의 살아생전 행적을 조사해 독립운동 활동 기록과 이화여고 제4회 졸업사진 등 자료를 확보했다.
반일 종교활동 참여한 독립유공자. 사진=인천대 제공
문태순·김경희·한순기 등 28명은 궁성요배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반일 종교활동을 하다가 2∼5년간 옥고를 치렀다.
반일 학생활동으로 알려진 'ㄱ당사건'에 가담한 강병도·김운선·한병선 등 6명도 서대문형무소에서 고초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룡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발굴 작업 과정에서 신혜란·이윤옥·임동한 연구원의 노력이 컸다"며 "1949년 방화로 인해 진주법원 기록이 없는 경남지역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대는 이번 신청까지 포함해 2019년부터 9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4025명을 발굴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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