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박근혜 탄핵·천막 철거 책임져라" 오세훈 시장 자택 앞 소음 시위
서울시 "주민 큰 고통..볼모 삼지 말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오세훈 서울시장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우리공화당 / 사진=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 주민들이 우리공화당의 집회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을 향해 "시장 사저 이웃을 볼모로 삼지 말라"며 소음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23일 신선종 미디어콘텐츠수석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공화당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8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확성기와 마이크에 음악까지 동원한 소음 시위는 오전, 오후,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019년 5월 광화문광장에 텐트를 무단 설치했다. 서울시는 두 차례 행정대집행에 나섰고, 이후 행정비용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시의 행정비용 청구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시는 "우리공화당이 2019년 5월 광화문광장에 불법 텐트를 무단 설치해 두 차례 행정대집행 사태를 초래하며 적지 않은 행정 비용을 발생시켰다”면서 “당 스스로 책임을 인정해 비용을 납부했다가 다시 입장을 바꿔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을 벌였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최근 돌연 시위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안은 누가 봐도 공적인 사안이고, 행정대집행과 법정 다툼이 진행된 건 모두 전임 시장 때의 일임에도 우리공화당은 소음과 억지 주장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면서 무리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시는 "우리공화당이 시장 이웃을 볼모삼아 극심한 소음시위를 계속하여도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며 "서울시는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현재까지 광진구 자택에서 출퇴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포 소각장 설치 반대 시위, 우리공화당 시위 등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자 다음 달 말부터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일부를 공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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