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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스마트하게… 가루쌀 활성화로 식량주권 확보 강화"[공공 리더에게 듣는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개발
그린바이오 육성 등 올해 중점 사업
밀·콩 이모작 위한 품종·재배 연구
청년농 3만명 육성 위해 기술 지원

"농업을 스마트하게… 가루쌀 활성화로 식량주권 확보 강화"[공공 리더에게 듣는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1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올해 중점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공공분야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재도약에 나선다. 윤 대통령이 민간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대국민 서비스와 정책을 강화하고 경제분야를 지원하는 데 거대한 자원.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공공부문 수장에게 올해 사업 계획과 청사진을 들어보는 들어보는 '공공 리더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마련했다.

"미래 성장과 산업화 촉진을 위해서는 이제 농업에도 데이터·사물인터넷(IoT) 활용을 늘려야 한다. 특히 오는 2025년 농림위성 발사를 위해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농업의 데이터 확보를 강화하고 스마트농업 등 첨단기술을 확보를 꼽았다.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선 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 산업을 활성화하고 밀·콩 자급률도 높이기로 했다.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농촌 활성화의 해법으로 청년농업인 3만명 육성 정책을 지원하고 청년농이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기술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농업기술이 부족한 가나 등 아프리카 7개국에 한국형 벼 생산벨트를 구축해 '한국형 벼농사 기술 보급사업'도 추진한다.

■과학기술로 농업 성장동력 창출

조 청장은 1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2년차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기술개발과 확산이 그의 관심사다.

조 청장은 "버려진 땅(노지)을 이용하는 스마트농업이 확산되려면 기반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특히 "콩, 양파 등 8품목의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진단·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2024년~2030년 '노지농업 디지털 전환 기술개발 사업'(총사업비 1397억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2026년까지 '과수 디지털농업 실증연구소' 설립을 위한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농림위성 발사전 영상 수집·분석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 정보 공유 플랫폼도 조 청장이 중요하게 꼽는 대목이다. 그는 "농업 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관리, 개방 체계를 구축해 이런 고급 자원을 민간이 활용할수 있게 할 것"이라며 "농진청 데이터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인공지능(AI) 허브 구축으로 데이터 민간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 했다. 조 청장은 "신규 농업유전 자원의 확보와 안전 보존, 그리고 정보를 민간과 공유해 나가겠다는 목표" 라며 "1000자원을 신규 수집하고 1만4000자원은 산업체·대학에 분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약이나 비닐을 분해 하는데 쓸수 있는 미생물을 찾아내고, 현장에서 활용 할수 있도록 실용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축산 분야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해 가축의 면역을 높이고 생산성 개선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식량주권 확보·�년농 3만 육성

식량주권 문제의 심각성도 강조 했다. 조 청장은 "가루쌀로 밀가루를 대체 할 수 있는 수요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수요가 줄어드는 쌀 대신 밀, 콩 등의 이모작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품종과 재배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벼, 고구마, 감자 등은 외래 품종 대신 국산 우량품종의 보급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농업인 3만명 육성이라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지원을 대폭 강화 하겠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청년농이 성공 하려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술지원이 필요하고 제품을 팔 수 있는 판로도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는 청년농 선도농가 멘토·멘티 8개소, 협업공간 3개소를 현재 지원하고 있는데, 마케팅부터 제품개발 까지 컨설팅을 제공하는 맞춤형 아이디어 사업화 공간 136개소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농업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아프리카에 한국형 벼 생산벨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포부도 밝혔다. 조 청장은 "아프리카 동서를 가로지르는 지역은 고질적인 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나, 세네갈 등 7개국에 한국형 벼농사 기술을 보급해 식량난 해소에 일조 하자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6월에 가나에서 사업 착수회를 열고 곧바로 아프리카 벼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