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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 특목고 지위 포기...농촌형 자율고 전환 추진

교육부 심의 결과 내달 발표

강원외고 특목고 지위 포기...농촌형 자율고 전환 추진
강원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도에서 유일한 외국어고등학교인 양구 강원외고가 특목고 지위를 내려놓고 농촌형 자율고 전환을 추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강원외고가 지난달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 서류를 도교육청에 제출했으며 도교육청 내부 심의에서 통과, 교육부에 보고됐다. 교육부는 강원외고 일반고 전환 여부에 대한 심의를 거쳐 다음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승인을 하게 되면 강원외고는 도교육청에 자율학교 지정을 신청하고 도교육청의 승인이 나면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농촌형 자율학교 학생으로 모집하게 된다.

학생 모집은 자율학교가 광역단위 모집을 원칙으로 하는 일반고 유형이기 때문에 전국단위 모집은 이뤄지지 않고 강원지역 학생만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명은 최소 2년간 유지하고 이후 학교명 변경 문제를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할 방침이다.

농촌형 자율학교는 농촌지역 일반계고 가운데 일부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제도로 강원외고는 농촌형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어학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수학이나 과학 과목의 시수를 확대, 자연계열 위주의 대입 체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마다 강원도 (우수)학생 200명 이상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강원도를 떠나는 학생들을 강원도에 머물게 해야 하는데 외고만 갖고는 힘들다"며 "문과와 이과를 아우를 수 있는 교육과정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혀 강원외고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