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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링크 소액주주 연대 소액주주 표심 얻을 수 있을까

사업성과 제자리·상장폐지 기업 관련성 등 이력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 연대 소액주주 표심 얻을 수 있을까
사진=뉴시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연합이 찬성한 신규 이사 후보들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끌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추천후보자 중 일부 인물의 이력에 상장폐지 기업과 관련성이 있는 등 부정적 요소가 포함돼 있어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젬백스링크의 소액주주연합은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제안한 김영무, 김병용, 하현, 신승만, 오승원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하다"고 정정공시했다.

앞서 소액주주 연합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사내외 이사 후보로 이유상, 이상우, 임환, 고상옥, 박강규씨 등을 제안했으나, 이들 대신 경영 컨설팅업체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제안한 후보들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제안한 사내이사 김병용은 바이오써포트의 대표로 37만5848주(0.45%)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써포트는 유바이오로직스 및 2021년 상장폐지된 폭스브레인(현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였다. 바이오써포트는 2018년 한 언론사에 유바이오로직스, 폭스브레인, 바이오빌 등 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2020년 10조원, 매출 1조원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유바이오파트너스와 공동보유자들이 2020년 상장폐지된 바이오빌, 코스피 상장사 국보 등과 관련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골프 브랜드 보그너 사업을 영위하는 보그는 국보가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매각했다. 국보는 2019년부터 출자전환 등을 포함해 21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약 70억원의 손해를 봤다. 당시 보그 인수를 주도한 사람은 이번 젬백스링크의 이사 후보로 오른 하현 대표다. 하 대표는 당시 국보와 보그의 대표를 모두 맡고 있었다.

또다른 법인주주들인 팍스넷경제TV, 아이리테일스, 아이파트너, 브레인트리는 임원들이 서로 겸직하고 있다. 팍스넷경제TV의 사내이사 두 사람은 아이리테일스의 사내이사이고, 아이리테일스의 대표는 아이파트너, 브레인트리의 이사를 맡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팍스넷경제TV는 공동보유에서 제외했다. 대표인 전 모 변호사가 주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최근 소액주주 연합의 박강규씨가 공시한 젬백스링크 주식 보유내역에 따르면 개인주주 외에 △유바이오파트너스 72만1938주(0.86%) △바이오써포트 36만7914주(0.44%) △보그인터내셔날 80만주(0.96%) △팍스넷경제TV 0주 △아이리테일스 37만3000주(0.45%) △아이파트너 30만주(0.36%) △브레인트리 23만주(0.27%) △에스티씨홀딩스 28만5000주(0.34%) 등 8개 법인이 주주로 포함돼 있다.

한편 젬백스그룹의 계열사인 젬백스링크는 지난해말 기준 612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332억원의 투자 부동산 등 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젬백스링크가 골프의류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매각으로 500억원의 차익을 올렸음에도 수차례 전환사채 발행으로 주주가치를 하락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소액주주연합은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회사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모 골프업체와 지난 15일 체결했다"며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 수준의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액주주연합이 양해각서를 맺은 모 골프업체는 최근 디에이테크놀로지로 인수된 보그인터내셔날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소액주주연합이 내세운 이사 후보대신 유바이오파트너스 제안한 사내이사에 대한 찬성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이 이사 선임을 모두 포기한 것에 감안해 볼때 소액주주연합과 유바이오파트너스가 지난해부터 공동보유를 약속했던 것으로 보이며 지난 10월부터 비슷한 소문도 있었다"며 "소액주주 설득을 위해선 유바이오파트너스도 300억원 투자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