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15.9%로 100만원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높은 수요
김주현 "하루 1200명 상담, 83%가 고용·복지 연계"
"안정적 소득흐름 만드는 게 가장 근본적 해결책"
"추가 재원방안, 관계 부처와 협의"
최고 연 15.9% 금리로 1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차주로 전국의 46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예약 후 방문하면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약계층에 신청 당일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연 금리 9.4~15.9%)과 관련 "83%가 취업알선·복지와 연계됐다"면서 안정적 소득흐름을 만들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소액생계비대출 추가 재원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소액생계비대출에 대해 "상담자 83%가 취업알선이나 복지지원, 채무조정과 실질적으로 연계가 됐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생계비대출은 하루 평균 상담자가 1200명이고 대출금액은 인당 64만원 정도다. 김 위원장은 "하루 7억원 정도가 (대출금으로) 나가는 데 기존에 있는 것(1000억원) 가지고 몇달 정도는 쓸 수 있는 규모"라며 "내무적으로 추가 재원 마련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소액생계비대출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만원, 100만원 당장 급한 돈을 못 구해서 사채금융에 발 들이는 걸 막는 것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안 된다"라며 "계속해서 안정된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하고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복지, 취업, 채무조정과 연계를 시킨 것"이라며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경기가 활성화돼서 매출이 늘고 일자리가 늘어나서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3일간 시행 결과를 보면 생계비 대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상담도 받고 안정적으로 정상생활로 가는 데 있어 접점을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용, 복지, 채무조정과 연계해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신청 당시 접수된 건수는 28일 집계 기준 총 2만5399건에 달한다.
웹과 앱을 통해 접수된 1만7269건에 한정해보면, 남성이 1만303건(59.7%), 여성이 6966건(40.3%)으로 약 6대 4의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379건으로 31.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30대가 4313건으로 25% 비율로 뒤를 이었다. 또 50대가 3792건으로 22%를 기록, 30~50대가 대출신청의 78%를 차지했다. 20대와 60대는 각각 10%로 집계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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