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송정빈 첫 안무작 ‘해적’ 유럽 진출
국립발레단 '해적' 공연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버전 레퍼토리 '해적'의 안무가 송정빈(사진)이 두 번째 전막 발레 '돈키호테'를 오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강수진 단장은 "재임기간 늘 대한민국만의 발레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허난설헌-수월경화' '호이 랑' '해적'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발레가 세계 여러 국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고 확신했다. 이번 '돈키호테'는 안무적·테크니적으로 한국발레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립발레단 버전 '돈키호테'는 기존 3막 작품을 2막으로 줄이고 인터미션 포함해 2시간 내로 맞췄다. 발레 '돈키호테'는 원작소설과 달리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돈키호테는 지나가는 행인에 가까웠다.
송정빈은 "기존 작품과 달리 돈키호테의 비중을 높였다"며 "기존에 마임만 하던 돈키호테에서 벗어나 테크닉을 요구하는 동작도 많이 넣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시대 관객에 맞춰 빠르고 유쾌한 전개를 선보인다. 특히 2막 드림신은 대폭 수정하여 원작과 완전 다르다. 돈키호테는 꿈속에서 자신의 이상형 둘시네아와 사랑의 파드되(2인무)를 춘다. 이때 젊은 시절의 돈키호테가 등장한다. 반면 2막 2장은 원작을 고스란히 살렸다.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인 여주인공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와 '결혼식 그랑 파드되'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송정빈은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이야기의 개연성을 높였다"며 "동시에 고전은 고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 원작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정빈의 첫 안무작 '해적'은 올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발레의 본고장 유럽·북미 7개국 투어를 추진한다.
송정빈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고전 발레 작품으로 해외에 나가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연 유럽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경"이라고 했다. 이어 "'해적'에는 한국적 정서가 어느 정도 녹아있다"며 "요즘 K팝이나 K드라마에 투영된 우리 정서가 외국에서도 통하니까, K발레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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