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내달 신규요금제 출시
알뜰폰 도매 대가 제공도 탄력
4~5월 중 3000만명 가입 확실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중간요금제 시행을 앞두고 4~5월 중에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내달부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잇달아 신규 5G 요금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인 만큼 중간요금제가 5G 가입자 증가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가 예고한 신규 요금제에 대한 알뜰폰(MVNO) 도매제공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당초 업계는 지난해 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2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으로 아직 3000만명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5월 SKT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30~100GB 사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만큼 다양한 중간요금제가 5G 가입자 순증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5G 고가요금제 가입자들의 요금 하향 이동도 있을 수 있겠지만, 롱텀에볼루션(LTE·4G) 등 다른 기술 방식의 회선으로부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유영상 SKT 사장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5G 추가 요금제와 관련 "일정부분 요금 인하 효과도 있겠지만,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더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내달 중 SKT와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화된 5G 중간요금제에 대한 알뜰폰 도매대가 제공도 5G 가입자 순증세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와 정부도 추가 요금제와 관련한 알뜰폰 도매대가 제공에 대한 논의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이동전화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약 751만명이다. 같은 기간 5G 알뜰폰 가입자는 19만6316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2.6% 밖에 안된다.
과기정통부가 이통사의 신규 중간요금제를 반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번 신규 중간요금제가 알뜰폰 5G 요금제 다양화 및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금제와 관련해 유보신고제가 적용되는 SKT는 신규 5G 요금제와 함께 이에 대한 알뜰폰 도매제공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가 5G 중심으로 출시되고 5G 보급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다양한 5G 요금제에 대한 도매제공은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도매대가율을 얼마나 LTE 수준으로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알뜰폰의 5G 경쟁력에 있어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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