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대사관 직원 15명 간첩 혐의로 추방
같은날 러시아는 노르웨이 북쪽에서 무력시위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촬영된 러시아 대사관.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193㎞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가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간첩 혐의로 추방했다. 러시아는 즉시 노르웨이 북쪽 바다에 전투기를 띄우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외교부는 13일(현지시간) 수도 오슬로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던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들이 간첩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노르웨이에서 러시아 정보 요원의 활동을 막는 중요한 조치"를 시행했다며 이들이 짧은 시간 안에 노르웨이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추방 조치를 진행하지만 러시아와 외교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 국방부는 노르웨이 북쪽의 바렌츠해 상공에 전투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항공 통제실이 바렌츠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에 접근하는 공중 목표물을 포착했고, 미그(MiG)-31 전투기가 목표물 식별과 영공 침범 방지를 위해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 승무원은 공중 목표물이 노르웨이 공군 소속 P-8A 포세이돈 정찰기임을 확인했다"며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당 정찰기를 인도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출격 과정에서 외국 비행기에 접근하거나 항로에 침범하지 않았으며 중립 해역 상공에서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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