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가 다음달 0.25%p 더 오른 뒤 한 동안 동결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가 2019년 2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금융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스틱 총재는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추가로 0.25%p 금리를 올린 뒤 이후 그 동안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지켜보면서 한동안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한 번 더 움직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는 일단 뒤로 물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치로 복귀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연준 정책의 경제적 파장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0.25%p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 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0.25% p 인상 가능성을 87.5%로 보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다음달 회의에서 5.0~5.2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은행위기가 한창이던 한 달 전 그 가능성을 20.7%로 봤던 것에 비해 시장 전망이 급속히 바뀌었다.
다음달 0.25% p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미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다.
보스틱은 그러나 다음달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나면 한 동안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고용 등 경제에 미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자신의 예상과 부합한다면 연준은 아마도 상당히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스틱은 올해 내내, 어쩌면 내년까지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틱의 전망과 달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금리를 올린 뒤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최소 0.25% p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26.9%)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5% p 낮아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37.1%) 판단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보스틱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연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전망하는 올해 말 0.5%p 인하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스틱은 올해 FOMC 내 표결권이 없다. 연준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연준 이사들처럼 늘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하고는 1년씩 돌아가며 표결권을 갖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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