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브릿지론(본 PF 이전 단계) 규모만 3700억원에 달하는 부산 다대포 마린시티 개발사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서 벗어났다. 브릿지론 만기가 내년 초까지 연장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9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주단은 지난 18일 만기가 돌아온 마린시티 브릿지론을 10개월 연장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단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원이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주단은 이자로 충당할 400억원을 조달하는 조건으로 지난 4월 18일까지 3700억원의 브릿지론을 연장한 바 있다. 400억원을 조달하지 못하면 공매처리 등 사업이 무산될 위기였다.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약속한 400억원 전액은 아니고 필요한 수준에서 어느 정도 조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대포 마린시티' 사업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 17만8757㎡에 미니신도시급 해양복합타운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2020년 말에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 HSD이고, 예정 시공사는 제일건설이다.
앞서 HSD는 본격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앞서 인·허가 준비단계로 새마을금고(제1순위) 2000억원에다 하나증권·교보증권·BNK투자증권(제2순위) 1400억, 제일건설(제3순위) 300억 등 총 3700억원을 브리지론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브릿지론 만기 연장이 하나 둘 다가오면서 시행사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벌어 놓은 돈으로 이자를 갚은 것도 이제 한계”라며 “만기를 한달 단위로 끊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분기 대비 0.33%p 증가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