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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포레·리버뷰...“아파트 이름 너무 길다 펫네임 빼자”

센트럴파크·포레·리버뷰...“아파트 이름 너무 길다 펫네임 빼자”
2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공동주택(아파트) 명칭 관련 2차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국내에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다. 25자다.”(서울시 관계자)

“아파트 이름에서 펫네임(특별한 명칭) 기능이 변질되는 걸 느꼈다. 지역명과 아파트 브랜드, 2개 조합으로도 충분하다.”(손창우 현대엔지니어링 책임)

서울시, 건설사, 정비사업 조합원들이 아파트 이름이 점점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기존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식인 ‘지역명+건설사명+브랜드명+펫네임’에서 ‘지역명+브랜드명’으로 축약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20일 서울시는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장, 공인중개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가 모인 가운데 '공동주택(아파트) 명칭 관련 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시는 1차 토론회를 열고 '공동주택 명칭의 공공·자율성 반영을 위해 권고 수준의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등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손창우 현대엔지니어링 책임, 신민규 삼성물산 프로, 이영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의원, 배인연 개포1동주공재건축조합장, 김경훈 용답동구역재개발조합장, 김정우 서초신동아재건축조합장이 참석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우선적으로 펫네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손 책임은 “건설사 브랜드는 기업의 정당한 마케팅 활동이지만 펫네임은 없어져야 한다”며 “지역명과 건설사 브랜드만으로 간단하게 가는 거다”고 말했다. 이영태 대의원은 “글자 수를 우선 규제하기 보단 지역명과 브랜드명만 하는 게 좋다. (이같이 하면) 저절로 글자 수가 준다”며 “대형 건설사에서 우선적으로 하면 다른 건설사가 따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명칭에 건설사 브랜드명이 들어갈 필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 조합장은 “아파트 명칭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12자다. 엄청나다”며 “시공사가 2곳이 들어가다 보니 더에이치와 퍼스티어가 들어간다. 왜 아파트 명칭에 꼭 건설사 브랜드명이 들어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우 조합장은 “브랜드는 구매하는 사람의 기대감이 들어가기 때문에 못 쓰게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명칭을 두고 법적 구속력을 두는 규제 방안 보다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좋은 아파트 이름을 지은 곳을 칭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프로는 “정책 규제만 능사는 아니고 서울시에서 모범 사례가 나오는 게 좋다”며 “살기 좋은 아파트 표창이 있듯 아름다운 명칭 아파트를 꼽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경훈 조합장은 “아파트 이름을 규제하면 규제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는 이전과 달리 자산 가치가 상승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며 “이런 규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