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지' 생산 2~3주 이른 6월초로 예상
폴더블폰 생산 8월보다 당겨질 전망
中폰 및 구글 첫 폴더블폰 출시 영향
구글도 5월 출시설
"삼성 힌지 생산 앞당길수도"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슈퍼로더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차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힌지'(경첩)를 예년보다 더 일찍 생산하면서 생산 시기도 당초 8월 보다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갤럭시23 출시로 반도체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했지만 2·4분기에 출시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작년보다 많은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에 진출하고, 구글도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힌지' 6월초에 생산 돌입 전망
24일 업계와 샘모바일 등 외신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통상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6월말에 대규모 힌지 생산을 해왔는데, 올해는 이보다 2~3주 이른 6월초부터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출시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년과 다르게 다양해진 폴더블폰 라인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중국업체 비보도 위아래로 접는 플립형 시장에 진출했고, 원플러스 등 많은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 위주로 폴더블폰을 판매해왔는데, 지난해부터 화웨이, 오포 등이 동남아,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대화면, 물방울 힌지를 앞세워 갤럭시Z보다 더 큰 외부 화면, 더 적은 힌지 주름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초거대기술기업(빅테크) 구글도 소문만 무성했던 픽셀폴드를 5월 발표후 6월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토로라는 삼성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8월보다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어깨 무거워진 '갤럭시Z'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조기 출시설에 무게를 싣고있다.
올해 1·4분기 스마트폰이 반도체 부문 실적 쇼크를 일정 부문 상쇄했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물가상승 등으로 교체 주기가 장기화되는 등 스마트폰 수요 위축과 함께 2·4분기부터는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관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갤럭시Z플립5 등 갤럭시Z5 시리즈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폴더블폰 출시를 앞당긴다면 구글 등 다른 기업의 신제품과의 출시 간격은 좁히고,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9~10월 예상) 출시와는 거리를 벌려 갤럭시Z5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힌지 조기 생산이 갤럭시Z5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물방울 힌지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힌지 탑재로 삼성 입장에서도 힌지 공급 시기를 앞당겨야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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