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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타이틀 노린다..한화 UAM '버터플라이'의 실체는

한화시스템 “연말 UAM 시제기 제작 완료..국내 처음”
2024년 시험비행, 항행기술 검증..美 FAA 인증 목표
미국업체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엔지니어 8명 파견”

국내 최초 타이틀 노린다..한화 UAM '버터플라이'의 실체는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개발 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의 방산전자·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 시제기 제작, 시험 운전 등 '국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4년 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시스템 "연말에 실물 UAM 나와"
25일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월에 실물 크기의 UAM 무인시제기 제작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업체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 엔지니어 8명이 미국 오버에어에 파견돼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추가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설계에는 특허기술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Optimum Speed Tiltrotor)가 적용된다.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효율이 기존 기체보다 최대 5배 높다는 게 장점이다. 새로 개발되는 버터플라이에는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다. 틸트로터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수평 방향으로 바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00% 전기 동력이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속도는 시속 320km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중국의 이항(EHang)의 기체와 같은 멀티콥터형보다 비행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오버에어는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설계·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 한화시스템은 3년에 걸쳐 총 1억7000만달러(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0만달러 투자)를 투자했다.

■2025년 실증 비행, 美 FAA 인증 목표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은 사실상 국내에선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다. UAM 항행 기술 검증도 가장 먼저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우리가 축적한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에다 OSTR 특허기술이 세계 처음 적용된 무인 시제기가 완성되면 자체 비행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초 타이틀 노린다..한화 UAM '버터플라이'의 실체는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개발 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2020년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개발 착수 △2023년 말 시제기 제작 △2024년 시범 비행 및 항행기술 검증 △2025년 실증 비행을 거쳐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이 때가 국내에서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UAM(K-UAM) 프로젝트상 상용화하는 타이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시제기 개발과 함께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2단계 실증선 '버터플라이' 투입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선 SK텔레콤(통신기술), 한국공항공사(전용 이착륙장)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건설-KT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대우건설-제주항공 등 여러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단계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을 통과해야 한다. 1단계는 전남 고흥의 국가종합비행 성능시험장 실증, 2단계(2024년부터)는 도심지역에서 비행 실증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K-UAM 프로젝트의 두 단계 실증 사업 중에 2단계에서 '버터플라이' 기체를 투입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2단계 실증에는 한화 기체(버터플라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서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