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금 투자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 모으는 가운데 중국의 금 보유량이 6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오랜기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달러 약세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금 보유량은 5.09t 증가해 2076t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금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앞서 5개월 동안 누적된 증가분은 120t 수준이다. 중국은 2019년 9월 끝난 10개월 연속 매수세 이후 최장 기간 금을 사들였다.
금을 사 모으는 중앙은행은 중국만이 아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세계금협회(WGC)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1·4분기 외환보유고에 228t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WGC의 루이스 스트리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앙은행들이 11년 만에 가장 많이 금을 매입한 이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4분기에 69t의 금을 매입해 가장 많이 금을 매수했다. 터키 중앙은행도 같은 기간 30t의 금을 매입했으며, 인도는 7t의 금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미국 은행권 불안 등으로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공공 기관들이 금을 매수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자산 다각화나 장기적인 가치저장의 목적이지만, 지난 2년간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금의 성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점점 더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WGC는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지난해 급증한 이후 올해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209억달러 늘어난 3조2048억달러(약 4252조원)를 기록했다. 외환 당국은 외환 보유고가 늘어난 것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글로벌 금융자산이 오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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