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fn이사람] "기술에 감성 더해 '20대 윤여정' 구현했죠"

이연호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
KB라이프생명 론칭 광고 만들어
전세대 눈길끌며 조회수 500만회
광고계 챗GPT 등 기술도입 앞장
세상에 의미 있는 광고 선보일 것

[fn이사람] "기술에 감성 더해 '20대 윤여정' 구현했죠"
지난 1월 KB라이프생명의 론칭 광고 '라이프를 나름답게'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과 디에이징(de-aging) 기술을 광고에 도입해 화제가 됐다. 윤여정 배우의 20대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담아 "한 사람의 인생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명보험의 가치 그리고 KB라이프생명의 시작을 알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ADZ 베스트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기도 했다. 1, 2월 집행된 4000여편의 광고 중 산업계·학계 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종 한 편을 선정한 결과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론칭 두 달 만에 500만회를 돌파했다.

이연호 차이커뮤니케이션 이사(사진)는 1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메시지'와 '기술'에 모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번 광고는 KB라이프생명의 출범을 알리고 '라이프'에 대한 진정성에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것"이라며 "인생을 꿈꾸고 준비하는 모습에서 '나다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해 '라이프를 나름답게(나답게, 아름답게)'라는 카피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모델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전 연령층에서 인정받는 윤여정 배우를 통해 생명보험이 생소한 2030세대에게는 '나름다운' 삶의 매력을 알리고, 4050대에게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가장 '나름다운' 삶을 살아온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했다"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기준점을 세웠는데, 이를 모두 충족하는 분이 윤여정 배우였다. 윤 배우는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일관되게 이야기하며 '나름다운 라이프'를 실천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배우의 20대 얼굴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AI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을 활용했다. 20대였던 윤여정 배우의 사진과 영상을 AI 딥러닝한 결과물과 현재의 윤 배우 모습을 촬영해 디에이징한 결과물을 결합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54명 후보의 연기영상을 분석했고 5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역배우(섀도액터)를 선정했다. 선발된 대역배우와 함께 광고 촬영 후 AI딥러닝한 얼굴 결과물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윤여정 배우 특유의 손짓부터 말투, 웃을 때 입매까지 재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윤 배우의 새로운 20대 모습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차이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마케팅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디지털 생태계와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 덕분에 이런 기술과 감성을 접목한 광고 캠페인을 론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2008년에 차이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회사와 함께 성장한 '차이맨'이다.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기획 업무를 거쳐 디지털 컨버전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이사의 목표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세상에 의미 있는 광고를 내는 것이다.

그는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제1의 디지털 종합광고 회사답게 디지털 기술 관련 트렌드를 꾸준히 스터디하고 투자한다. 자체 기술로 탄생한 메타휴먼 '주아' 외에 광고계 챗GPT라고 할 수 있는 AI 퍼포먼스 플랫폼인 'CHAI GPC'도 최근 론칭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본질적인 브랜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세상에 의미 있는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