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발표…野 "청문회 추진"vs 與 "검증 결과 지켜봐야"

31일 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브리핑
野 "국민 기만…철저히 점검하겠다"
향후 청문회 추진·대책단 구성 계획
與 "결과 없이 공격…과학적 접근해야"

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발표…野 "청문회 추진"vs 與 "검증 결과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31.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발표…野 "청문회 추진"vs 與 "검증 결과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09.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후쿠시마 시찰단이 5박 6일간의 시찰을 마치고 31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브리핑을 한 것을 두고 야당이 "국민 기만"이라며 시찰 결과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청문회를 추진해 시찰단을 국회로 부르고 등 주말에는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전을 계획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민주, 시찰단 청문회 추진 예정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시찰단 결과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찰단의 기자회견은 국민 기만"이라며 "국회의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먼저 민주당은 시찰단의 검증 결과를 두고 상임위별 청문회를 추진한다. 정무·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외교통일·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환경노동위원회 등 후쿠시마 시찰단과 관련이 있는 상임위를 중심으로 시찰단과 정부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내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대책단을 설치해 기초자치단체장, 광역단체장, 시군구 회의들과 함께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다. 오염수 배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추진하는 등 방류 저지에 힘써 수산업과 어업의 경제적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자당이 제안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촉구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를 제외하고 전국의 시군구 의회에서 여야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국민의힘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일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3일 부산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와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與 "수산물 재개 없을 것" 선 그어

시찰단이 쟁점이던 방사성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알프스 입출구 4년치 농도 분석 결과 등의 원자료들을 확보해 이들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괴담 선동을 멈추고 과학적 검증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날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당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씀을 드렸고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 들어오는 모든 수산물들을 방사능에 오염돼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 차원의 검증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한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해왔던 것을 윤석열 정부가 이어가고 있는데 이 자체를 다 뒤집으며 공격하는 것은 문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은 IAEA의 검증 결과나 과학적인 검증 결과를 지켜보며 그에 맞게 결정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검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야당이 마치 이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전제한 것은 오히려 국민 불안을 야기시키는 한편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정치공세라고 보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