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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 '한방'으로 손상된 신경 빠르게 회복

침과 봉독약침, 전기침, 심부온열요법 시행해
대증 치료 외에 전신 컨디션 고려하는 한방치료
안면질환, 신경손상 막으려면 빠른 내원 중요해

안면마비, '한방'으로 손상된 신경 빠르게 회복
김용석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센터장(침구과 교수)가 안면질환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는 안면마비와 후유증을 포함한 안면경련, 안면감각장애, 안면통증 등 다양한 안면질환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한방 복합 치료 센터이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안면마비센터가 개설된 후 수많은 안면마비 환자를 치료했고, 그동안 축적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안면치료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 최신 연구를 반영한 최상의 치료로 빠른 회복과 후유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면마비에 효과 빠른 한방 치료

안면마비 치료는 염증으로 손상된 신경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김용석 센터장(침구과 교수)은 “침, 봉독약침, 전기침, 심부온열요법 등은 환자의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한다”며 “목과 어깨의 근육이 단단하게 굳거나 귀 뒤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부항 치료로 근육을 이완해 안면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복부온열자극으로 전신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뜸 치료도 병행한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안면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증상과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안면침, 매선 등의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방 치료는 표면적 증상 치료에 그치지 않고 전신적 컨디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직접 신경 염증을 줄이기도 하지만, 신경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환자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길러주고,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재발을 막아준다.

김 센터장은 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 본인의 강인하고 적극적인 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 초기에는 단순히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랜 임상 경험을 쌓은 이제는 환자가 스스로 질병과 싸우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 도움을 주고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을 치료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 시간을 부정적인 마음으로 보내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면질환, 빠르게 병원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

안면질환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급성기 안면마비는 마비 부위 근육이 늘어지고 힘이 빠지면서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부분은 초기 2~3주간의 집중 치료 후 증상이 좋아지지만, 초기 치료를 놓치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이런 점 때문에 급성기에는 집중 치료를 위해 입원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후유증으로는 구축(팔자주름이 깊어지거나 눈이 작아짐, 당기고 뻣뻣함), 연합운동(입을 움직일 때 눈이 감김, 눈 깜빡일 때 입꼬리가 움직임), 악어의 눈물(식사나 말을 할 때 눈물이 나옴) 등이 발생한다. 후유증은 자연 회복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경과한 경우 완전 회복이 어렵다. 그렇기에 후유증이 발생한 시점부터는 기능 회복과 재활에 집중해 침, 봉독약침, 매선 등의 한방 치료와 마사지, 안면운동 등의 치료를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한편 김 교수는 안면질환 한방 치료의 권위자로 세계침구학회 부회장 겸 표준화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보건의료 분야 표준화 협력센터(WHO-FIC) 전통의학자문그룹(TMRG)의 한국 측 위원으로서 국제질병사인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ISO/TC 249) 한국 대표전문위원으로서 전통의학의 표준에 관한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