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서 베일 벗은 '비전 프로'
1000명 넘는 개발자가 공들인 야심작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투입돼 7년 넘게 개발 시간이 소요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드디어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제공한다.
팀 쿡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연 뒤 베일에 쌓여있던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비전 프로는 이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을, 개발자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미국에서 출시되며, 출시가는 3499달러(한화 약 456만원)로 책정됐다. 미국에서 출시된 후 순차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동시경험.. 180도 고해상도 영상 지원
비전 프로의 비주얼은 언뜻 보면 스키 고글을 연상케 한다. 내부에는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는 4K 디스플레이(2개)와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이 탑재됐다.
애플은 맥과 연동해 업무를 보거나 페이스타임으로 화상회의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비전 프로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M2와 R1 반도체가 장착됐다. 이중 R2는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한다.
애플은 R2를 통해 이용자가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디지털 멀미(빠른 화면으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증상)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체제(OS)는 맞춤형 OS '비전 OS'가 탑재됐다. 자연광을 인식하고, 그림자도 드리워 현실과 가상세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하고 있다. 비전 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이 흐려지며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 '아이 사이트(EyeSight)' 기능도 도입됐다.
배터리 사용시간 최대 2시간.. 다소 아쉬워
다만, 배터리의 경우 사용시간이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장 배터리 이용 시 최대 사용시간은 2시간이다.
대부분의 영화가 2시간 가까이 러닝타임이 제공된 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장중 184.9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막판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난 주말보다 1.37달러(0.76%) 내린 179.58달러로 마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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