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김정상 어프로티움 부사장, 임재준 하이넷 부사장, 최갑주 CJ대한통운 P&D본부장(왼쪽부터)이 '모빌리티 수소사업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지난달 2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 수여식에서 조창락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워딩부문장(왼쪽)과 필립 고 IATA 아태지역본부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물류업체들이 보유한 운송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소, 화학물질, 리튬배터리 등 관련 물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시장을 공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수소생산 및 공급 업계 1위 기업 어프로티움, 국내 수소충전소 1위 운영업체인 하이넷과 '모빌리티 수소사업 협력 업무 협약'을 맺고 기체수소 운송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울산, 충남 대산에 있는 어프로티움의 수소 생산시설에서 기체수소를 실어 영남권과 중부권 충전소에 운송한다. 이를 위해 기체수소 전용 튜브트레일러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기체수소 운송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송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바 있다. 액화수소는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아 운송 관련 근거 법령, 서비스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액화수소 운송을 위한 전용 탱크로리 운영 실증' 사업이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함에 따라 액화수소 탱크로리 안전성 및 운송기준 등 수소물류 업계 표준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액화수소 운송은 고도의 운송 역량이 필요한 분야"라며 "현재 법적 문제, 매뉴얼, 기술적 문제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만약 액화수소가 상용화되면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진은 최근 환경부 주관 유해화학물질운반업 인·면허 자격을 추가로 취득하며 석유화학분야 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지난 2019년 유해화학물질 운반업 인·면허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화학물질관리법이 점차 강화되며 고객사 입찰 시 관련 자격증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2월 18개 품목에 대해 유해화학물질운반업 자격을 추가로 취득했다.
회사는 자격 취득 이후 포항 소재의 화학·에너지 기업 유치를 완료했다. 광양, 평택, 세종 소재의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올해 유해화학물질운반업 부분에서 약 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4위 규모의 화학산업국가로 매년 화학물질 유통·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한진은 관련 인프라와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2차전지 등 신규 물류시장의 진입을 확대하고 물류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을 취득하며 리튬배터리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튬배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배터리 활용 분야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적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항공운송 시 화재 등의 위험성이 있어 운송에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EIV의 리튬배터리 운송 분야 포워더(화물운송주선업)로서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간 교육 및 심사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에 따른 보관·운송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인증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인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항공운송 역량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최고의 위험물 운송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항공운송 분야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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