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총기규제 강하지만 관광지에서 총격 사고
다행히 사망자는 없지만 총 6명 부상
샌프란시스코시는 노숙자 이동 총력전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관광지 '피어39' /사진=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는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인 피어39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피어39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한 곳인데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APEC 개최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시가 최근 거칠어지고 있는 노숙자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그들을 도심에서 몰아내고 있지만 있지만 유명 관광지에서 영화처럼 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48분께 '피어 39' 바로 맞은 편 비치 앤 스톡턴 도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흰색 승용차와 검은색 SUV 등 두 대의 차량이 서로를 향해 총격을 벌이면서 6명이 다쳤다. 차 안에 있던 두 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한 명은 크게 다쳤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두 차량의 총격전으로 차량 주변에 있던 나들이객 3명도 유리 파편에 맞아 다쳤다. 또 다른 10살 소녀는 이들 차에 치여 다치는 등 총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일요일이고 미국의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인 캐리 맥에크론 씨는 "자동차 엔진 소리처럼 들리다가 갑자기 '펑, 펑, 펑, 펑'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20∼25회 반복됐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두 차량 모두에서 서로를 향해 총성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묻지마 총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검은색 SUV 차량은 현장에서 확인됐지만, 흰색 승용차는 사건 발생 후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지역이다. 지난해 통과된 10여 건을 포함해 총기 규제 법률이 100건이 넘을 정도다.
캘리포니아주는 가정폭력 전과자의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다. 또 타인 혹은 자신에게 위험하다는 판정이 내려진 사람도 총기 소지 자격이 없다. 대용량 탄창이나 총성을 줄이는 소음기는 불법이다. '공격용 무기'(assault weapon)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반자동 총도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번 처럼 캘리포니아에서 총기난사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총기 규제가 많지만 관리가 허술한 다른 미국 주들과 비교해 조금 더 낫다는 것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설명이다.
한편,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주말 3일간 10여곳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1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CBS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샌프란시스코 시청 바로 앞 잔디밭에 앉아있는 노숙자에게 자리를 즉시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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