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성 1인당 일평생 식사준비, 청소, 돌봄 등 무급 가사노동이 91조원 이상 흑자 생산을 기록한 반면, 남성은 91조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의 경우 가사노동을 하는 것 보다 소비가 월등히 많았다.
남녀 모두 38세에 가사노동 소비보다 생산이 많은 최대 흑자를 냈는데, 여성의 흑자액은 1848만원에 달했으나, 남성은 259만원에 그쳤다.
27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민시간이전계정 개발 결과(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노동의 생산, 소비, 이전에 대한 세대 간 배분을 파악한다.
성별 생애주기적자(소비-생산)를 보면 남성은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 91조6000억원 적자, 여자는 가사노동 생산이 많아 91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여성에게 가사노동 쏠림 현상이 심한 모습이다.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은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최대 생산은 39세로 900만원을 나타냈다.
여성은 25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가정관리,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생산을 많게 유지하다가 84세가 돼서야 적자로 전환했다. 자녀 양육의 영향으로 38세에 2541만원 최대 생산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유년층(0~14세)은 돌봄 소비가 많아 131조6000억원 적자, 노동연령층(15~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28조1000억원, 3조5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유년층은 돌보기,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은 가정관리(음식, 청소, 세탁 등)를 주로 소비했다.
노년층에서 가사노동 생산이 늘어난 모습도 관측됐다. 2019년 노년층의 가사노동 생산 비중은 2014년 대비 2.9%p 증가한 16.5%를 나타냈다. 노년층은 가정관리 71조2000억원,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7조9000억원, 참여 및 봉사활동 1조7000억원 등을 생산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는 0세에서 가장 많은 3638만원을 기록했다.
0세 이후 생애주기적자는 돌봄소비가 줄어 감소하는 반면 가사노동 생산은 15세 이후 점차 증가해 26세에 흑자 전환했다.
26세 이후 가사노동 흑자는 증가하면서 최대 생산연령인 38세에 정점(1026만원)을 보였다. 38세 이후 가사노동 흑자는 점차 감소하며 75세에 적자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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