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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방신실 vs 디펜딩 챔프 임진희… ‘용평 퀸’ 누가 될까

맥콜·모나 용평오픈 29일 개막
박민지 공백에 우승 경쟁 치열
우승후보 1순위 방신실 2승 사냥
임진희는 지난해 이어 2연패 노려

장타 방신실 vs 디펜딩 챔프 임진희… ‘용평 퀸’ 누가 될까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 KLPGA 제공
임희정이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2관왕이자 지난해 무려 6승을 거뒀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US오픈 준비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서 두 명의 우승 후보가 사라진 지금 어떤 스타가 탄생할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명의 선수가 언급되고 있지만,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방신실(18)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른 방신실이 시즌 두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방신실은 30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올해 데뷔해 8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방신실은 이름값에서는 전체 출전 선수 132명 가운데 으뜸이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시원한 장타로 이미 KLPGA투어 최고의 흥행카드가 됐다. 방신실은 지난달 28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올해 남은 대회와 2025시즌까지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인 방신실은 시드 순위 40위로 일부 대회에만 나설 수 있었는데, 최근 몇 주 사이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버치힐의 18번 홀은 526야드지만 오르막이 심해 실제 거리는 600야드가 넘는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윤이나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 전까지는 어떤 선수도 이곳에서 투온을 시도한 적이 없고 성공한 적도 없었다. 그때까지 무명이나 다름없던 윤이나는 버치힐 18번 홀에서 두번째 샷으로 홀 7m 옆에 볼을 올려 벼락스타가 됐다. 당시 KLPGA 무대에 데뷔한 윤이나는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264.4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호쾌한 경기력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이나를 능가하는 방신실이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방신실은 호쾌한 장타에 더해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평균타수 3위(70.67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타 방신실 vs 디펜딩 챔프 임진희… ‘용평 퀸’ 누가 될까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 KLPGA 제공
여기에 디펜딩 챔프의 응전도 만만치 않다. 임진희(24)가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임진희는 지난해 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신인' 윤이나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고,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당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윤이나는 25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임진희가 70m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으로 보내 승기를 잡았다.
결국 마지막 홀을 임진희와 윤이나가 모두 버디로 비긴 바 있다.

장타 방신실 vs 디펜딩 챔프 임진희… ‘용평 퀸’ 누가 될까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 KLPGA 제공
한편,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 우승 이후 아직 시즌 2승을 이루지 못한 상금랭킹 2위 박지영, 준우승 3번으로 우승에 목마른 박현경, 생애 첫 우승에 근접한 박주영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또 김해림, 김시원, 박채윤, 이소영 등 버치힐에서 우승을 맛본 4명은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