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 첫 입성, 이적료 311억
음바페·네이마르 월클과 한솥밥
메시 빈자리 메우는 역할 맡을듯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 목표"
이강인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명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5년 계약을 맺고 공식 입단했다. 뉴스1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이강인(22)이 메운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골을 작렬한다. 그리고 브라질의 최고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환상 드리블로 상대의 진영을 헤집는다. 모두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 축구의 신성 이강인(22)이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명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의 이적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강인은 2018년 10월 발렌시아CF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 라리가 무대에서 5시즌(발렌시아 3시즌·마요르카 2시즌)을 보내면서 공식전 135경기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3경기 7골)의 기록을 남기고 프랑스 리그1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00만유로(약 311억원)로 추정된다. 이 액수는 손흥민(토트넘)이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000만유로(약 426억원)에 이어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액수로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 이적료의 20%(약 63억원)가 이강인의 몫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조만간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을 앞둔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이 5000만유로(약 7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계약이 마무리되면 김민재가 1위, 손흥민이 2위, 이강인이 3위로 한국 축구 역사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PSG를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앞둔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PSG가 5일 스페인 출신의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로 사령탑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점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강인은 PSG 홈페이지를 통해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PSG에서 뛰는 역대 첫 한국인 선수가 된 이강인의 등번호는 19번으로 배정됐다. 마요르카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작성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2021년 8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PSG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마르키뇨스, 파비안 루이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뛰고 있는 프랑스 최강 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프랑스 무대에는 1998년 1월 서정원이 스트라스부르에 입단하며 '프랑스 리그 1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 뒤 이상윤(로리앙), 안정환(메스), 박주영(모나코),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오세르), 권창훈(디종), 석현준(트루아), 황의조(보르도), 윤일록(몽펠리에) 등이 프랑스 무대에서 뛰었지만, 세계적인 빅클럽인 PSG에 입단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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