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토론 세션2 해외 STO에서 배운다
위스키 등 다양한 자산 토큰화
기업들 자금조달 더 수월해질것
증권사는 토큰화 플랫폼 구축... 마케팅·사업지원 ‘조력자’ 역할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해외 STO에서 배운다'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빈센트 카더 폴리매스 대표, 황인무 ADDX 공동창업자 겸 COO,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 사진=서동일 기자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을 이끌 주체는 발행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양질의 기초자산을 발굴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증권사는 이를 어떻게 마케팅하고, 활동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시킬지 고민하는 조력자로 평가됐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는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미식축구에 비유하자면 증권사는 '라인맨(Line Man)'"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라인맨'은 자신이 속한 팀이 공격할 때 상대 수비를 저지하고, '러닝백'이나 '쿼터백'이 전진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당장은 국내 STO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본력을 갖춘 기존 증권사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으나 결국 발행주체가 차별성을 갖춘 기초자산을 찾아 STO 형태를 갖추는 작업이 시장을 성장시킬 동력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선임매니저는 "증권사 책무는 이 같은 STO를 합법적으로 마케팅하고, 해외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하는 방법을 내놓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 수익증권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STO와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블코인(CBDC) 등을 활용해 기업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빈센트 카더 폴리매스 대표는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이 필요하면 운영사들 대상으로 법정통화로도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사업을 위해 자산을 끌어오거나 이익을 공동으로 분배해야 할 때 기초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폴리매스가 2021년 10월 선보인 금융기관 전용 블록체인 인프라인 폴리매쉬(Polymesh)를 가리킨다.
카더 대표는 "위스키를 토큰화하겠다고 했던 프로젝트, 노르웨이 지방에서 스파(spa·목욕시설)를 만드는 데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자금조달을 했던 사례가 특히 흥미로웠다"며 "금전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규제의 틀 안에서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발행자, 투자자 등이 보호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폴리매쉬에는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들어가 있고, 근본적으로 기밀성이 보장되면서 즉각적 정산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카더 대표는 또 "폴리매쉬협회는 비영리기구로서 운영되고 있어 한국 증권업계에서도 공용 플랫폼으로서 이를 도입할 수 있다"며 "현지 규제방식에 맞춰 '한국 버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기본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블록체인이고, 노드(node) 분산요건 관련해서 국내에도 해당 모델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무 ADDX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토큰 유통시장은 자산군에 따라 활성화 정도 차이가 크다"며 "시장이 커지면 유동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COO는 "자사는 토큰 발행업무를 담당하고, 증권업 자격을 갖추고 있어 발행한 토큰을 고객에게 판매하기도 한다"며 "상장심사 요건을 충족한 토큰이 올라가는 거래소 운영이 기본 사업모델로, 자산 수탁 및 투자자문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COO는 이어 '발행과 유통의 분리원칙 관련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이미 자사 구조에 대해 알고 있고, 다양한 위원회를 갖춰 지배구조(거버넌스) 관련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별취재팀 김병덕 김경아 김미희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강규민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박문수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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