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남양주~포천 연결하는 노선.. 하남 구간 주민설명회 모두 무산
지역 주민들 "검단산 터널 뚫리면 환경적 피해보다 실익 적다" 반발
중부권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수도권 동북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민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건설이 경기 하남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을 환영하는 남양주와 달리 하남 지역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가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 대책들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하남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민간투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인 중부연결 고속도로(하남~남양주~포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 하남시 하산곡동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27.1㎞ 구간에 왕복 4차로 규모다. 교량 11개, 터널 7개, 분기점(JC) 2개, 나들목(IC) 7개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가칭)수도권동부고속도로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이 도로는 중부고속도로(남양주~충북 청주)와 국도 47호선(강원 철원~안산)과 연계되고,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과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현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030년 개통 목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도권 동북권 교통난 해소는 물론 남양주 왕숙,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의 교통 수요가 분산될 전망이다.
문제는 하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다. 하남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환경적 피해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현재 노선안에 따라 검단산에 터널이 뚫리면서 수목은 물론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활·재산권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속도로 전체 구간 27.1㎞ 중 하남시 구간은 4.0㎞이다. 주민 반발로 2차례에 걸친 하남시 주민설명회가 모두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달 말 1차 설명회에 이어 지난 14일 2차 설명회도 열리지 못했다. 반면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는 지난달 말 예정대로 열렸다.
하남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면서 향후 절차인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등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남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 반발로 더이상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청회 등 다른 방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는 민자적격성 조사가 완료된 노선으로 최종 확정 노선이 아니다. 기본 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최종 노선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근의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종점 변경 추진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국토부가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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