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첫 경기 개막전에서 최우수 선수 선정
후반 29분 멋진 헤더로 결승골
조규성이 이적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수페르리가를 폭격하고 있다. 덴마크 프로축구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K리그 최고 골잡이 조규성은 고민이 많았다.
지난 겨울 유럽에 진출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많은 구단이 그를 원했다. 셀틱같은 팀도 포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번 여름 시장을 선택했다. 조금 더 나은 클럽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본인을 원하는 팀에 가야한다는 박지성 디렉터의 조언으로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을 선택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그 선택이 잘 맞아들어가는 듯하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조규성은 2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2023-2024시즌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개막전에 선발 출장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24분에는 센터서클 부근으로 공을 받으러 올라와 상대 수비 2명과 거친 몸싸움 끝에 수비 사이로 찔러주는 멋진 킬패스로 좋은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다. 조금만 더 동료와의 호흡이 좋았어도 골로 연결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이적 초반이라 충분히 조규성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패스였다. 전반 25분에는 골대 정면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리기도 했다. 조규성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헤딩슛 시도하는 조규성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 경기. 조규성이 후반 막판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6.16 2022331@yna.co.kr (끝)
골은 후반에 터졌다. 조규성은 후반 11분 전속력으로 질주해 상대 문전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정확한 타이밍으로 헤드를 연결했다. 월드컵에서 두 번째 헤더골을 작렬시켰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조규성은 특유의 손가락 세리머니로 팬들과 기쁨을 나눴고, 이 골은 미트윌란의 결승골이 됐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조규성은 후반 28분 소리 카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올 때까지 73분간 전방과 측면을 누비며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조규성은 이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평점 8.2를 줬다. 조규성의 결승골을 도운 파울리뉴에 이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미트윌란 조규성 (미트윌란 구단 홈페이지) / 사진=뉴스1
한편,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12개 팀으로 운영되는 덴마크 1부 수페르리가의 신흥 강호다.1999년에 창단해 3차례(2014-2015·2017-2018·2019-2020)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엔 7위(13승 12무 7패)에 자리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예선을 거쳐 꾸준히 나서고 있다. 2020-2021시즌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 오른 것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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