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세계 과학계의 난제였던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이후 각국에서 검증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및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온 초전도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밈(meme·인터넷 유행콘텐츠)이 확산하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개발에 성공한 고려대와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 고려대가 하버드대를 뛰어넘고, 미국이 대한민국의 아홉 번째 도(道)인 아메리카도로 편입할 것이라는 식이다.
지난 22일 사전논문 출판사이트 ‘아카이브’에는 한국 연구진들의 논문 한 편이 올라왔다. 연구진들은 납과 인회석 결정 구조인 ‘LK-99′ 물질을 이용하면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저항이 사라진 초전도체가 상온에서 만들어지면 자기부상열차 상용화나 무손실 송전 등 인류가 꿈꿔온 기술 혁신에 다가서게 된다.
학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온 초전도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밈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초전도체 개발이 성공해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 되면 서울이 미래형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밈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포 한강공원에 떠 있는 ‘세빛섬(세빛 둥둥섬)’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공중 섬처럼 공중에 떠다닌다는 기대다.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울러 누리꾼들은 상온 초전도체 발표 논문의 제1저자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려대학교가 영어로 ‘Korea University’라서 다행이다” “이제 하버드가 ‘아메리카 고려대’라고 불려야 한다” “고려대가 이름을 초전도대로 바꿔야 한다” 등의 농담섞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또 초전도체 개발이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 초강대국이 될 것이란 과장 섞인 기대를 내놨다. 누리꾼들은 “초전도체 개발 이후 G7은 경기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으로 바뀐다” “원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다” “한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만장일치 선임될 것이다” “한국 화폐 가치가 올라 10원이 5달러와 맞먹게 될 것이다” “애국가 몇 절에 넣어야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특히 누리꾼들은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토론에 나와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해 비판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이 발언이 사실 미래를 본 발언이 아니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 매체가 “내년 최저임금이 시급 9860‘만원’으로 결정됐다”라고 오타를 낸 것도 사실은 미래를 예측한 것이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 커뮤니티에 지구(地球)를 한구(韩球)로 바꾸고, 물리학(物理学)을 한리학(韩理学)으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 섞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서양 누리꾼들은 한국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해결사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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