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장 및 가족과 면담을 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남북 교류와 대화를 담당하는 조직 4개 부서를 통폐합하고 장관 직속으로 납북자 대책반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2023.8.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는 종전선언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전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가 묻힌다는 판단에서다.
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관련 민간단체들과 만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종전선언은 그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며 "윤석열 정부는 종전선언을 정책으로 추진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앞서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주장했다"며 종전선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는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가하고 있는 인권 문제"라며 "정부가 앞으로 확고한 입장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문제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긴밀하게 협력해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상기하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 장관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다룰 장관 직속 납북자 대책반을 신설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지속적, 체계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러분들과도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탈북민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명예이사장과 이성의 이사장, 최성룡 전후납북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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