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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예비수장 김영섭, 성과·능률주의 경영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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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LG CNS 사장 재직 당시
사업부 축소 등 이익위주 구조조정
케이뱅크·밀리의서재 등 상장 탄력
KT그룹 지주형 회사 전환 이어갈듯

KT 예비수장 김영섭, 성과·능률주의 경영 이어갈까

김영섭 KT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 약력
연도 약력
1959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1984년 럭키금성상사(LG상사 전신) 입사
1995년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1996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미국법인 관리부장
2000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2002년 LG 구조조정 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
2007년 LG CNS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2008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부사장)
2009년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년 LG CNS 대표
2022년 LG CNS 대표 퇴임
2023년 KT 차기 대표이사 내정
연매출 25조원, 임직원 5만8000여명의 거대통신기업 KT그룹의 차기 수장에 내정된 김영섭 후보자(전 LC CNS 사장)가 대표에 오르기까지 임시 주주총회만 남겨두고 있다. 'LG 재무통' 출신인 김 후보자가 KT에서도 '성과주의'를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로 김영섭 후보자를 결정한 안건을 임시 주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구현모, 윤경림을 거치며 두차례 백지화된 바 있는 대표 선정 절차가 이번엔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주총에서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다.

'재무통'인 김 후보자는 성과 기반의 능률주의 위주로 KT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LG그룹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경영관리, 재무개선 등의 부문에서 보낸 재무 전문가다. LG CNS 수장에 올라 이익 위주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부 축소, 금융자동화기기(ATM) 사업 물적분할 등이 그 사례다.

이처럼 재무·구조조정 전문가인 김 후보자가 대표 자리를 맡으면 이익이 되지 않는 부문·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케이뱅크, 밀리의 서재 등의 상장 일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KT그룹은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통신·부동산·금융·콘텐츠 등 분야를 아우르는 지주형 회사 전환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디지코·AI 전환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코 전략은 3년 간 재무적으로도 성과를 입증했고, AI 대전환 또한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KT도 당장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Mi:dm)'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임기가 2년 7개월인 그가 중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 후보자는 LG CNS 사장 시절 조직에 직원 등급제를 도입한 철저한 성과주의자로도 알려져 있다. 주기적인 시험을 통해 각 직원의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업무·급여를 조정하는 등급제를 도입한 바 있다. KT 내부 임직원 사이에선 김 후보자가 경쟁사 그룹 출신인 점과 지나친 성과주의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대통령실과의 관계 의혹 등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된다.


KT 새노조는 지난 4일 이사회의 최종 후보자 발표 이후 "김영섭 예비 신임대표는 숏리스트가 발표되면서 용산 개입 및 낙하산 의혹이 많았다. 이를 일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행할 것들이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 △계열사 및 조직에 외부 낙하산 인사 금지 △조직 정상화 △근무 및 보상 방식 혁신 △직원 소통 강화 △본업인 통신에 집중 등을 요구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