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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주에 4번째 기소 예정, 대선 집중 어려워"

올해 3번 기소당한 트럼프, 다음주에 4번째 기소 예고
조지아주 검찰에서 의회 난동 연루 혐의로 기소 전망
트럼프 "기소 대응하느라 선거 집중 어려워"
당선되면 전 세계 상대로 무역전쟁 예고 "보복관세 200%"
여전히 압도적인 공화당 지지율, 이달 토론회 불참할 수도

트럼프 "다음주에 4번째 기소 예정, 대선 집중 어려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윈드햄의 윈드햄 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벌써 3차례나 기소당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주에 4번째로 기소될 예정이다. 여유 있게 반응하던 트럼프는 기소가 계속될 경우 대선 운동에 차질이 생긴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윈드햄의 윈드햄 고등학교 연설에서 2024년 대선 운동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며 “정치권에서 나의 부패한 상대이자 비뚤어진 조 바이든이 내가 엄청난 차이로 이기고 있는 선거 운동에서 나를 어떻게 재판에 세우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거짓의, 조작된 모함과 싸우기 위해 대선 운동에 써야할 시간과 돈을 낭비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앞으로 “미안하지만 오늘은 아이오와주에 갈 수 없다. 오늘은 뉴햄프셔주에 갈 수 없다. 바이든의 법무장관이 나를 뭔가의 혐의로 기소하여 법원에 앉아있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제 그들은 나를 좀 더 강하게 추격할 것이다. 얼마나 강하냐면 나는 다음주에 4번째 기소를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주 지방 검찰은 지난 4월에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과정에서 문서 조작 및 선거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며 트럼프를 기소했다. 미 연방 검찰도 지난 6월에 트럼프가 대통령 퇴임 이후에 국가 기밀을 반납하지 않고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불법 반출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미 연방 검찰은 이달 1일에도 지난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트럼프가 거짓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난동을 부추겼다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이달 법원 출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4번째 기소는 조지아주에서 나올 예정이다.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가 2020년 대선 직후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에서 패하자, 주정부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투표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건을 선거 개입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8일 연설에서 미 우파들이 국정을 좌우하는 비밀집단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인 ‘딥스테이트’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2024년 대선은 우리의 마지막 전투다”라며 “우리는 딥스테이트를 분쇄하고 정부에서 전쟁광들을 몰아낼 것이며 세계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쫒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재임기간에 진행했던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국경세”를 도입하여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누군가 이에 보복한다면 최대 200%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보복하면 우리도 보복한다. 이건 굉장히 간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트럼프의 지지율은 54%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17%로 크게 뒤쳐진 상황이다. NYT는 8일 보도에서 이달 23일에 폭스뉴스 주최로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공화당 경선 토론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토론회에 참가하는 후보는 트럼프와 디샌티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까지 8명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 "내가 0,1,2,3,4%의 지지율을 가진 이들 옆에 서서 그들이 내게 적대적인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하느냐?"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뺀 나머지 후보간 토론을 제안하면서 "부통령 후보로 누굴 고려할지 보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