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에 살아남은 한 주택 /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하와이 산불로 주택가가 대부분 전소된 가운데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집 한 채의 모습이 공개됐다.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레드하우스" SNS 확산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는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레드하우스"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확산했다.
이는 화마가 덮친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주택가를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을 보면 전부 하얗게 재만 남은 주택가 정중앙에 빨간 지붕과 하얀색 외벽이 그대로 보존된 집 한 채가 보인다. 화마로 주변은 전부 폐허 수준이 됐지만 이 집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모형처럼 보인다", "실낱같은 희망 아닌가", "그을린 자국조차 안 보인다니, 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주택이 불타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건축 방식에 비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집주인 "다른 집과 달리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었다"
집주인인 패티 타무라(67)는 “이 지역 대다수의 집들이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졌다”라며 “과거 할아버지는 나무가 건조돼 썩는 것과 벌레로부터 견디도록 시멘트를 사용했다. 그의 건축 기술 덕분에 이 집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하와이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111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한 탓에 신원 확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면적은 최소 2170에이커(약 8.78㎢)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약 2.9㎢)의 약 3배가 며칠 만에 숯더미로 변한 것이다. 피해가 가장 심한 라하이나 지역의 재건 비용만 최소 55억2000만달러(약 7조3500억원)로 추산된다고 마우이 당국은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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