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월 21~25일) 법원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송영길 캠프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의 재판이 시작된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조선(33)의 첫 재판도 열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김미경·허경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증거인멸 교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용수씨(53)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2일 연다.
박씨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보관 중이던 자금과 함께 총 6000만원을 국회의원 20명에게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비슷한 시기 서울 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다른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씨가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등 '돈 봉투 의혹'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위원의 공소장에도 박씨가 경선캠프에서 전반적인 선거운동 상황을 점검·조정하며 수입·지출 등 경선캠프 운영과 관련된 상황을 총괄해 관리했다고 적시했다.
신림동에서 칼부림을 벌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조선의 첫 재판도 예정돼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방윤섭·김현순 부장판사)는 오는 23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께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기소했다.
조선이 사전에 칼부림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범행 전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에는 집 근처 인근 산책로에서 망치로 컴퓨터 저장장치를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은 과거에도 집행유예 1회, 벌금 2회, 소년부 송치 14회, 기소유예 3회 등 20건의 범죄 전력을 갖고 있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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