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이상일 용인시장 "성소수자 인권 존중하지만,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용인기독교총연합회 기도회 참석 "법 제정에 대한 걱정 많다"

이상일 용인시장 "성소수자 인권 존중하지만,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 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인 27일 용인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기도대성회에 참석, 동성애 문제를 극복한 기독교 음악가 데니스 저니건(Dennis Jernigan, 64세)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괄적차별금지법안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이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이나, 동성애를 포함하는 개념인 '성적지향'과 남성과 여성 이외의 성을 지향하는 '성별(젠더) 정체성'이 차별금지 사유로 법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비판하거나 반대 견해를 밝힐 경우, 고의성 여부에 따라 법 위반이 되고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법이 제정되면 신앙과 양심, 그리고 학문적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에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이라며 법 제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찬송가 '약할 때 강함되시네'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데니스 저니건은 다섯 살 때 성인 동성애자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뒤 성적 정향(定向에) 혼란을 느끼고 동성애에 빠졌다고 한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기독교인이면서도 동성애자였던 그는 기독교 음악그룹 공연장에서 한 동료가 '여기 마음 속에 숨김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하나님은 잘 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를 사랑한다'고 하자 깨달음을 얻고 동성애를 극복했다고 한다"며 "2015년 개봉된 영화 '싱 오버 미(Sing Over Me)‘는 데니스 저니건의 이야기를 잘 담고 있으니 보시면 좋겠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저는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시장은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 표명과 관련, "인간은 성소수자이든 아니든 누구나 동등하며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성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하고, 동성애자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된다"며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나 지켜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포괄적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법이 시행될 경우 상당한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고, 종교의 자유·표현의 자유 침해 등의 심각한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만큼 법 제정에 반대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